겸재 정선과 유근택, 세기 넘은 예술 대화

겸재 정선과 유근택, 세기 넘은 예술 대화
서울 강서구 양천로에 위치한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오는 10월 22일까지 현대 한국화의 거장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 ‘숨(Breath)’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근택 작가가 지난 30년간 선보여온 회화와 영상 작품 총 106점이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공간: 예술적 출발과 찰나의 순환
첫 번째 공간에서는 유근택 작가의 초기 연작(1995년작 31점)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 뿌리와 동양화 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시간의 흐름 속 인물의 변화와 기억의 겹을 전통 한지와 묵직한 필선으로 표현해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영상 작품 ‘분수’는 솟구쳤다가 사라지는 분수의 순간과 반복되는 순환을 전통 수묵과 현대 영상 매체가 어우러져 생명력 넘치는 예술적 체험을 선사한다.
2공간: 일상의 안과 밖을 깨우는 대작
두 번째 공간에서는 익숙한 일상과 풍경을 유근택 작가 특유의 과감한 물질성과 거친 질감으로 재해석한 대형 작품들이 전시된다. 수영장의 출렁이는 물결과 빛의 움직임을 다층적으로 담아낸 작품은 독창적인 한지 활용 기법과 채색이 어우러져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바다를 유영하는 거대한 작품은 현대인의 불확실한 삶과 그 속에서 갈구하는 찰나의 기적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당긴다.
3공간: 겸재 정선과 유근택의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과 현대 한국화의 거장 유근택 작가가 나누는 예술적 교감이다. 미술관 소장품인 겸재 정선의 ‘청하성읍’과 유근택 작가가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대형 신작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창문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조선 시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시공간을 표현하며, 두 작가가 우리 땅과 삶을 어떻게 화폭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관람객들의 생생한 감상
전시장에서는 가족 단위, 연인, 개인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깊은 감상을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30대 주부 김 씨는 “일상도 작가의 시선을 거치면 역동적인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으며, 40대 박 씨는 “겸재 정선과 유근택 두 거장의 정신이 이어지는 공간이 인상적”이라며 지역 미술관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접할 수 있음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역 문화의 가치를 더하는 전시
송희경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은 “관람객들이 동시대 회화를 통해 우리 삶의 숨결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문화적 울림을 찾는 이들에게 겸재정선미술관 방문을 권한다.
전시 안내
| 기간 | ~ 10월 22일까지 |
|---|---|
| 시간 | 10:00 ~ 18:00 (입장 마감 17:00, 월요일 휴관) |
| 장소 | 서울 강서구 양천로47길 36, 겸재정선미술관 |
| 입장료 | 성인 1,000원, 청소년·군인·경찰 500원, 만 6세 미만·65세 이상·국가유공자 무료 |
| 문의 | 강서구청 문화예술과, 겸재정선미술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