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넘어 피어난 나눔

Last Updated :
종교 넘어 피어난 나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장이 강북구에서 펼쳐졌다. 2026년 10월 10일 강북구 인수봉로에 있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제27회 난치병 환우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가 열렸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는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우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지역 나눔 행사다. 기증 물품 판매와 먹거리 장터, 공연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일상적인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했다.

세 종교가 함께 만든 나눔

이번 바자회는 불교 화계사와 기독교 송암교회, 천주교 수유1동 성당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서로 다른 종교단체가 종교의 차이를 넘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공통된 뜻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종교연합 바자회는 2000년 처음 시작됐다.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해마다 뜻을 이어 오면서 강북구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대표적인 나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행사 횟수가 27회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세 종교단체와 주민들이 오랜 기간 나눔의 취지를 지켜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각 종교단체가 준비한 기증 물품과 먹거리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됐다. 주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음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난치병 환우 돕기에 힘을 보탰다. 특별한 절차 없이 바자회를 둘러보고 물품이나 먹거리를 선택하는 행동 자체가 나눔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26차례 쌓아 올린 지원 성과

강북구가 공개한 행사 관련 내용에 따르면 종교연합 바자회는 2000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26차례 열렸다. 이 기간 모인 금액은 약 14억 6천만 원이며, 지원받은 난치병 환우는 493명이다.

약 14억 6천만 원의 성금과 환우 493명이라는 기록은 해마다 이어진 물품 기증과 행사 준비, 주민 참여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물품을 내놓은 사람과 판매대를 운영한 사람, 현장을 찾아 구매에 참여한 주민들의 마음이 오랜 시간 하나로 모였다.

지원 대상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기존 어린이 중심이었던 지원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난치병 환우에게 도움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바자회에서 마련된 수익금도 전액 난치병 환우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며, 성금 전달식은 2026년 12월 열릴 예정이다.

구매가 기부로 이어진 판매대

행사장 판매대에는 의류를 비롯해 양말과 생활용품 등 여러 종류의 기증 물품이 놓였다. 일부 판매대에는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문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판매대를 천천히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의 종류와 상태, 표시된 가격을 살폈다.

의류 판매대에서는 옷걸이에 정리된 옷과 테이블 위에 펼쳐진 옷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여러 옷을 하나씩 비교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골랐다. 상점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구매와 달리 바자회에서는 물건을 사는 행동이 난치병 환우 지원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뚜렷했다.

의류 밖에도 다양한 기증품이 준비됐다. 판매 물품과 가격은 부스마다 달랐고, 주민들은 여러 판매대를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찾았다. 행사장에서는 전통 장류로 보이는 내용물이 담긴 항아리와 판매용 물품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요한 물건을 마련하면서 이웃을 위한 나눔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바자회가 지닌 특징이다. 주민에게는 알뜰하게 물품을 고르는 기회가 되고, 판매 수익은 난치병 환우를 돕는 재원으로 이어진다.

먹거리로 더해진 활기

운동장에는 물품 판매대뿐 아니라 먹거리 부스도 마련됐다. 순대를 포함한 여러 먹거리가 준비됐고, 각 부스에서는 판매를 위한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다. 음식을 준비하는 부스와 물품을 살펴보는 주민들이 어우러지면서 행사장은 정겨운 바자회 풍경을 나타냈다.

먹거리 장터는 물품을 둘러보던 주민들이 잠시 머물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판매대를 둘러본 뒤 먹거리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물건 하나를 구매하거나 음식 한 가지를 선택하는 작은 참여도 난치병 환우를 돕는 실천으로 연결됐다.

일상적인 구매와 식사가 이웃을 위한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먹거리 장터 역시 행사의 중요한 나눔 공간이었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되면서 행사장 전체에 자연스러운 참여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이 어우러진 나눔 축제

행사장에는 무대와 음향 시설도 설치됐다. 공연 공간은 물품 판매와 먹거리 장터를 찾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이 이어지면서 바자회는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함께 머무는 지역 나눔의 자리로 꾸려졌다.

판매대에서는 주민들이 기증품을 꼼꼼히 살폈고, 먹거리 부스에서는 음식 준비와 판매가 이어졌다. 무대에서는 공연을 위한 공간이 운영되며 행사에 활기를 보탰다. 물품과 음식, 공연이 한곳에 모이면서 여러 세대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바자회 풍경이 완성됐다.

27년을 이어 온 따뜻한 연대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종교의 차이를 넘어 난치병 환우를 돕겠다는 공동의 목적이 있었다. 화계사와 송암교회, 수유1동 성당은 각각의 종교적 배경을 넘어 하나의 나눔 행사를 함께 준비했고, 주민들은 현장에서 구매와 식사를 통해 그 뜻에 동참했다.

2000년부터 이어진 종교연합 바자회는 물품 기증과 판매, 먹거리 운영,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원 성과를 쌓았다. 2025년까지 26차례 행사를 통해 약 14억 6천만 원을 모아 난치병 환우 493명을 지원했고, 2026년에는 제27회 행사가 마련됐다.

서로 다른 세 종교의 협력과 주민들의 생활 속 참여가 만나 난치병 환우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졌다. 올해 마련된 수익금 전액도 환우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며, 그 뜻은 12월 성금 전달식으로 이어진다.

물건을 고르는 손길과 먹거리를 나누는 시간, 공연을 함께 지켜보는 순간이 한데 모인 이번 바자회는 강북구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이어 온 나눔의 모습을 보여줬다. 27회에 걸쳐 축적된 참여의 역사는 주민과 종교단체가 함께 이웃을 돕는 따뜻한 연대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종교 넘어 피어난 나눔
종교 넘어 피어난 나눔
종교 넘어 피어난 나눔 | 서울진 : https://seoulzine.com/12267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서울진 © seoul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