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시장서 채우는 한가위 정과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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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시장서 채우는 한가위 정과 인심

추석 앞둔 쌍문시장, 전통의 맛과 정 가득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이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나눌 음식과 과일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지갑 걱정이 커지는 요즘,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쌍문시장은 주민들의 일상 속 든든한 장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쌍문시장은 지하철 4호선 쌍문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도봉로113길을 따라 형성된 골목시장에는 100여 개의 점포가 모여 있어 축산물, 채소, 과일부터 각종 반찬과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주택가 중심지였던 쌍문동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 시장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해 온 전통시장의 면모를 보여준다.

시장에 들어서면 손글씨로 적힌 가격표가 정겨움을 더한다. 탐스럽게 익은 포도와 골드키위, 사과, 감 등 신선한 과일들이 바구니마다 정성껏 진열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필요한 만큼 골라 담을 수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정해진 포장 단위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 구성원에 맞게 적당한 양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전통시장의 큰 장점이다.

특히 명절을 맞아 여러 가지 식재료를 한꺼번에 준비해야 할 때, 시장에서는 알뜰하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반찬가게와 떡집 앞에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직접 만들기 어려운 음식들도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는 바쁜 현대인들이 명절 준비에 시장의 손맛을 빌리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쌍문시장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넘어 상인과 손님 간의 따뜻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건 오늘 들어온 거예요", "좋은 것으로 골라드릴게요"라는 상인들의 친절한 말 한마디가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교류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동네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나누는 소중한 시간으로 이어진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는 쌍문시장에서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전통시장 환급행사가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진행되어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었다. 고물가 시대에 작은 할인과 환급 혜택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시장 방문을 더욱 반갑게 하는 소식이다.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는 지역 상인들에게 직접적인 힘이 되는 일이다. 과일 한 상자, 반찬 한 팩, 고기 한 근을 사는 평범한 소비가 동네 가게의 하루를 지탱하는 원동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한가위에는 멀리 있는 대형 쇼핑몰 대신 가까운 쌍문시장을 찾아보자. 필요한 물품을 알뜰하게 구매하고,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상인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고물가로 인해 주머니가 가벼운 시대지만, 쌍문시장 골목에는 여전히 사람의 정이 넘친다. 이곳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우리 동네의 온기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이번 추석에는 쌍문시장에 더 많은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장바구니뿐 아니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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