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다리문학도서관서 만난 호메로스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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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문학도서관서 만난 호메로스 서사시

양천구 문학의 중심, 방아다리문학도서관

서울 양천구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다양한 공공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문학 특화 도서관으로 알려진 방아다리문학도서관은 신월5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해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방아다리문학도서관은 입구부터 문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헤르만 헤세의 글귀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비롯한 여러 문학작품의 책등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평소 시와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도서관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입니다.

문학 특화 도서관에서 펼쳐진 특별한 행사

방아다리문학도서관에서는 ‘양천구 문학에 물들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문학작품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방문한 날에는 ‘제목은 잠시-비밀’이라는 독특한 도서관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책의 제목과 표지를 가리고 첫 문장과 짧은 소개 문구만으로 책을 선택해 대출하는 방식으로, 독서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나의 시간은 대부분 사랑을 하는 데 쓰인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래왔다.”라는 첫 문장이 적힌 책이 눈길을 끌었으나, 이날은 강좌 참여가 목적이어서 직접 대출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이러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호메로스 서사시 읽기 강좌 현장

이날 방아다리문학도서관에서 열린 강좌는 ‘어떤 문학(신화편) - 호메로스의 서사시 읽기: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였습니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대면과 비대면(온라인 줌) 수업이 병행되어, 직접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를 계기로 호메로스 원작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도 많았으며,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전문학의 어려움과 친숙해지는 방법

강의는 ‘고전을 읽는 것이 왜 어려운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각각 24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작품이며, 낯선 인물과 지명들이 많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완벽히 기억하려 하기보다는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큰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면 점차 친숙해질 수 있다는 조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복 표현의 문학적 의미

강의에서는 두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들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구송서사시 전통에서 암송과 운율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해석과, 반복 자체가 작품의 의미와 맥락을 형성하는 문학적 장치라는 두 가지 관점이 소개되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이준석 교수는 후자의 관점에서 반복 표현을 작품 전체 흐름 속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반복 문장 하나하나에도 작가의 깊은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문학이 전하는 삶의 의미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문학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게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뒷세이아』의 주인공 오뒷세우스는 불멸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유한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이는 인간이 유한하기 때문에 삶의 선택과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품 속 인물의 선택을 따라가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고전문학을 오늘날까지 읽는 이유 중 하나임을 깨닫게 합니다.

방아다리문학도서관에서 만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강의를 진행한 이준석 교수의 완역본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도서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으나, 전시도서로 대출은 불가능합니다. 두 작품 모두 상당한 두께를 자랑해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완독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준석 교수의 『일리아스 좋아하세요?』와 같은 관련 도서를 통해 작품을 쉽게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 호메로스 서사시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단순한 신화가 아닌 인간의 선택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문학작품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어지는 신화 문학 강좌 안내

문학과 신화에 관심 있는 이들은 10월 16일과 23일 오후 7시에 이어지는 강좌도 주목할 만합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고전문학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강좌 신청과 자세한 내용은 양천구 평생학습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강의를 마친 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많은 참여자가 고전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문학과 인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방아다리문학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작품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아다리문학도서관서 만난 호메로스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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