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글로벌 명소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 남산, 글로벌 명소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남산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활성화 계획이 발표됐다. 서울시는 2일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공개하며, 2030년까지 남산을 더욱 즐겁고 푸른 공간으로 재정비해 도시 경쟁력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접근성 대폭 개선, 남산 곤돌라 도입

남산은 연간 1,100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지만, 그간 접근성 문제와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10인승 곤돌라 25대를 도입해 시간당 2천 명 이상을 수송할 계획이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도 편리하게 남산을 오를 수 있게 되어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보행환경 개선과 명소 조성

남산 주변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을 통해 걸어서 남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명동, 해방촌, 경리단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는 웰컴가든을 조성해 ‘찾아가기 쉬운 남산’을 만든다. 또한 남대문시장부터 남산 구간까지 도로 공간 재편과 보도 확장, 가로변 조성도 추진된다.

다양한 산책로와 테마숲길 조성

남산 내부에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과 북측숲길을 포함해 총 1.9km 구간의 쾌적한 산책로가 연결된다. 각 구간마다 남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과 생태, 역사, 관광 등 5대 테마숲길도 정비된다.

360도 전망대와 주요 조망거점 정비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에서 서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360도 전망대가 새롭게 조성된다. 기존 광장 상부는 전망대로, 하부는 쉼터로 탈바꿈하며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도 조성되어 낮과 밤 모두 서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주요 조망거점 8곳도 체류형, 촬영형, 생태형 등 방문객 용도에 맞게 정비된다.

친수공간과 전통정원 조성

남산 곳곳에는 자연 그대로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가든과 친수공간이 조성된다. 특히 남산한국숲정원에는 전통정원 요소를 가미해 특색을 더하고, 정원예식장 진입로는 특화정원으로 꾸며진다. 목멱산방 주변에는 작은 폭포를 활용한 친수공간도 마련된다.

외국인 관광객 안내체계 강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안내센터 2곳이 추가 설치되고 QR코드를 통한 안내도 병행된다.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노후 데크와 돌계단 등 인프라 정비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역사·문화·체험 콘텐츠 다양화

남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등이 마련되며, 테마 러닝과 K-콘텐츠 명소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텐츠를 활용한 커버 댄스 챌린지와 가드닝 체험 등도 준비 중이다.

생태환경 회복과 경관 복원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해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이 철거되어 경관이 회복되고,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재조성된다.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추가 지정 검토와 함께 자생수종 복원,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병행된다. 폐약수터 생태 복원과 인공 수계 개선으로 남산을 도심 생태 허브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남산 활성화 추진

곤돌라 운영 수익은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되어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된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남산이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하고,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