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허문 강서 어울림축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축제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에서 제23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만나 교류하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행사 장소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금낭화로 178 일대 방화근린공원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여러 부스가 둥글게 자리 잡은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스는 무대 주변에만 머물지 않고 공원 곳곳으로 이어졌다. 전체 행사 부스는 모두 43개로, 일반 안내 부스와 체험 부스로 나뉘어 운영됐다.
체험 부스에서는 만들기와 미용, 안마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관심 있는 부스를 차례로 살펴봤으며, 참여자가 몰린 곳에는 긴 대기 줄이 생겼다. 넓은 공원 전체가 행사장으로 활용되면서 각 프로그램을 둘러보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계속 이어졌다.
건강과 일상을 살핀 현장
행사장 입구 가까이에는 강서구보건소가 운영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평일 행사장을 찾은 중장년층과 어르신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부스 주변은 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다. 건강은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는 주제인 만큼 관련 안내를 살피려는 참여자들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시각장애인이 진행하는 안마 테라피 공간에도 대기자가 모였다. 체험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아 현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용 봉사 부스 역시 많은 사람이 찾았고, 대기 인원이 빠르게 늘면서 접수가 일찍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건강과 돌봄, 생활 편의를 다룬 프로그램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상의 문제를 행사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왔다. 방문객들은 각 부스를 이동하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일자리와 자립을 잇는 부스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와 취업 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현장에서는 구인 중인 기업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일자리에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의 시선이 이어졌다. 취업 정보 제공과 제품 판매가 한자리에서 이뤄지며 장애인의 경제활동과 자립에 관한 관심을 높였다.
판매 제품은 손수건과 파우치, 안경집 등 세 종류로 구성됐다. 해당 공간에는 S-OIL도 함께했다. 방문객들은 제품을 살펴보는 동시에 취업 관련 상담과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한쪽에는 포스트잇에 응원 문구를 적어 붙이는 공간이 마련됐다. 게시판에는 희망과 격려를 담은 짧은 글들이 차곡차곡 채워졌다. 사람들은 다른 방문객이 남긴 메시지를 천천히 읽거나 새로운 문구를 보태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짧게 배우는 수어와 소통 방식
수어 체험 부스에서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수어를 짧은 시간 안에 배울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손동작을 따라 하며 수어가 하나의 언어이자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보완대체의사소통 AAC를 안내했다. AAC는 말이나 글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요구,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그림이나 글자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 표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준비된 그림과 글자를 선택해 의사를 나타낼 수 있다. 현장에는 이러한 소통을 지원하는 여러 제품이 전시돼 방문객의 이해를 도왔다.
강서구 내 AAC 상점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미션 수행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자체 제작한 AAC 키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안내됐다.
시설 개선 사례로 본 장애인식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부스에서는 장애인이 생활 속에서 겪었던 불편과 이를 개선한 시설 사례를 소개했다. 비장애인은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이동과 야외 활동을 좌우하는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장애인 화장실의 변화도 주요 사례로 다뤄졌다. 과거에는 커튼처럼 여닫는 형태의 문이 사용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버튼으로 작동하는 자동문을 갖춘 시설이 늘어난 점이 소개됐다. 화장실 이용의 불편은 외출과 야외 활동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어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이해하도록 했다.
캠페인 공간에는 장애인식개선을 응원하는 포스트잇도 이어졌다. 방문객이 남긴 문구가 하나씩 모이며 장애인의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보고 개선을 지지하는 참여형 전시가 완성됐다.
그림과 체험이 이어진 행사장
행사장 곳곳에서는 만들기 등 여러 체험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과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어우러지면서 부스 주변에는 활기가 감돌았다. 기념품이 제공되는 일부 부스에는 특히 많은 참여자가 몰렸다.
맥심 커피 사은품을 제공하는 부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행사마다 참여 대상과 운영 방식이 달랐고, 방문객들은 안내에 따라 차례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그림 전시 부스에서는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도 진행됐다. 전시된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손수 작품을 만드는 참여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면서 관람과 창작이 함께 이뤄졌다.
장애인 예술단이 준비한 무대
메인 무대에서는 오후 공연을 앞둔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연주자와 행사 관계자들이 음향과 진행 순서를 점검하는 동안 무대 주변의 방문객들도 공연 준비 과정을 지켜봤다.
공연에는 이음밴드와 청바지밴드 등 장애인 예술단이 참여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예정으로 안내됐다. 장애인 예술인이 관객과 직접 만나는 무대는 이번 어울림한마당의 의미를 공연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무대와 체험 부스, 전시 공간이 하나의 행사장 안에서 연결되면서 방문객들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할 수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공원 곳곳을 오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여러 손길이 모인 한마당
행사에서는 점심 도시락도 제공됐다. 도시락은 우리은행 강서구청지점이 협찬했다. 기업과 기관, 봉사자와 참여 단체의 지원이 더해지며 대규모 행사가 운영됐다.
제23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은 건강과 취업, 소통, 인식 개선, 미용 봉사, 예술 활동을 한자리에서 다뤘다. 각각의 부스는 서로 다른 주제를 맡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린다는 공통된 방향으로 연결됐다.
43개 부스와 공연 무대가 채운 방화근린공원은 장애를 별개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살펴야 할 일상으로 보여줬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체험하고 정보를 나누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23회째 이어진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는 지역 축제의 모습을 현장에 펼쳐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