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걷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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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는 특별전

강남구민 대상 특별전 할인

강남구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특별전 관람료 할인 혜택이 마련됐다.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시時간間》을 강남구민은 기존 관람료보다 2천 원 낮은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2026년 9월 1일 화요일부터 12월 12일 토요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장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317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이다.

구분기존 관람료할인 관람료
일반10,000원8,000원
청소년 장애인 경로7,000원5,000원

할인 적용을 위해서는 신분증 등 강남구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호림박물관과의 사전 예약 및 일정 협의를 거쳐 학예사의 전시 해설이 지원된다.

전통의 시간과 현대미술의 만남

《시時간間》은 동양의 전통적인 시간관을 토대로 근대 이전의 사람들이 시간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삶을 이어왔는지 살펴보는 전시다. 전통 사회에서 시간은 숫자로 측정되는 양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았다. 우주와 자연, 인간의 삶을 하나로 연결하는 근본적인 질서로 받아들여졌다.

전시는 시간에 대한 사유와 관측, 일상 속 실천을 세 개의 축으로 삼는다.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된 세 전시실을 따라가면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자연과 인간의 삶에 어떤 질서를 만들었는지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통적인 시간 의식을 보여주는 전시 구성에는 현대작가 안규철, 강이연, 이완이 함께한다. 세 작가의 작품은 순환하거나 관측되고 각자의 삶에 축적되는 시간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순환 되돌아오는 시간

제1전시실의 주제는 순환循環, 되돌아오는 시간이다. 오늘날 시간은 흔히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직선적인 흐름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동양의 전통 사유에서 시간은 흘러가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되돌아오며 만물을 길러내는 순환의 질서로 여겨졌다.

멈춰 있는 한순간인 때 시時와 각각의 순간을 연결하는 사이 간間이 맞물리면서 살아 있는 시간의 흐름을 이룬다.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봄의 생동 뒤에는 겨울의 고요가 찾아온다. 이처럼 시간은 우주의 섭리 안에서 계속 순환하며 자연과 인간을 함께 품는 질서로 인식됐다.

이러한 시간관에서 삶은 단절이나 소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실 역시 다시 돌아오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됐다. 끝없이 회전하면서 만물을 품는 시간의 질서는 불교의 윤회적 세계관과 만나 더욱 크고 깊은 우주의 질서로 확장됐다. 제1전시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자연과 인간, 우주를 지탱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여겨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안규철 작가의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순환을 다룬다. 작가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빗물이 곧바로 강과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땅속에 스며들어 머무르기 때문에 이 세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다고 설명한다. 작품은 흐름과 머무름이 함께 어우러지고 때와 사이가 하나의 시간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상 하늘에 새겨진 시간

제2전시실은 관상觀象, 새겨진 시간을 주제로 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붙잡거나 멈출 수도 없는 시간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했다. 옛사람들은 그 답을 하늘에서 찾았다.

해가 뜨고 지는 궤적과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별자리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드러내는 징표였다. 당시의 하늘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시간이 새겨진 거대한 지도였다.

사람들은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고 기록해 농사의 시기를 정했으며 절기를 마련하고 삶의 질서를 세웠다. 하늘의 무늬를 읽는 일은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인간의 감각과 언어로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해시계 위를 지나가는 그림자와 천문도에 새겨진 별의 자취에는 흐르는 시간을 붙잡으려 했던 노력이 담겨 있다.

이 공간에서는 추상적인 시간이 구체적인 시각時刻으로 나타나고 인간의 생활과 질서를 만드는 기준이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시간과 하늘의 관계를 살펴보는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천문 사유와 현대적인 데이터 표현이 나란히 놓인다.

강이연 작가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생명과 사물이 서로 얽혀 이어지는 순환적 관계를 조명한다. 작품에는 산업혁명 이후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데이터가 영상에 적용됐다. 영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와 달, 별의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 시간의 질서를 측정했던 전통 천문의 사유를 데이터와 빛을 통해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세월 삶에 스며든 시간

제3전시실의 주제는 세월歲月, 스며든 시간이다. 전통 사회에서 시간은 시계가 나타내는 숫자나 효율을 위해 나눈 단위에 그치지 않았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준이자 오랫동안 축적된 지혜였다.

사람들은 순환하는 시간의 질서를 거스르기보다 그 흐름에 자신을 맞췄다. 마땅히 행동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한 삶의 태도로 여겨졌다. 인간의 시간은 자연과 사람이 서로 맞물려 살아가는 조화의 시간이기도 했다.

하늘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를 살피며 절기를 마련했고, 역법과 시간 체계를 통해 흐름을 헤아리며 생활의 질서를 세웠다. 선비의 삶과 농부의 일, 해마다 반복되는 세시풍속에는 시간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시간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로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삶의 결을 형성했다.

제3전시실에서는 삶의 통과의례와 세시풍속에 남은 시간의 흔적을 되돌아본다. 이러한 흔적은 흐르는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새겨 넣으려 했던 오래된 지혜의 기록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경험과 기억 속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쌓인다. 오래 머무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한순간에 지나가는 시간도 있다.

이완 작가의 작품에는 형태가 같은 시계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모두에게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실제로는 사람마다 다르게 경험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품 속 시간은 절대적이고 균질한 기준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노동과 생활의 리듬 안에서 고유하게 형성되는 것으로 제시된다.

관람 정보 정리

  • 전시명 《시時간間》
  • 전시 기간 2026년 9월 1일 화요일부터 12월 12일 토요일까지
  • 전시 장소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 소재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317
  • 강남구민 일반 관람료 8,000원
  • 강남구민 청소년 장애인 경로 관람료 5,000원
  • 할인 확인 신분증 등 강남구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필요
  • 단체 해설 20명 이상 단체는 호림박물관과 사전 예약 및 일정 협의 후 학예사 전시 해설 지원

이번 특별전은 순환하는 시간과 하늘을 통해 관측한 시간, 생활 속에 축적된 시간을 세 전시실에 나눠 보여준다. 강남구민 할인은 지역 주민이 전통 문화와 현대미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관람 부담을 낮춘 문화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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