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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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문 결

멀리서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던 작품은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재료의 흔적과 시간이 쌓인 층위를 드러낸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노원문화재단이 함께 마련한 《SeMA Collection: 시선의 결》이 2026년 10월 15일부터 11월 29일까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과 박서보를 비롯해 한국현대미술과 동시대미술을 잇는 서로 다른 세대의 작가 18인을 조명한다. 관람객은 20여 점의 작품을 따라가며 화면 위에 남은 몸짓, 재료가 만든 표면, 실제와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일상 가까이 찾아온 미술관 소장품

《SeMA Collection: 시선의 결》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시민의 생활권 가까이에서 소개하는 자치구 협력전시다. 이 협력 사업은 2013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미술관 소장품을 매개로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작품을 만나고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노원문화재단의 협력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품을 단순히 한눈에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전체 이미지를 바라본 뒤 가까이 다가가 표면과 재료를 확인하도록 이끈다. 보는 거리와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인상이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다.

두 전시실에서 만나는 다섯 가지 결

전시는 노원아트뮤지엄의 두 전시실을 활용해 모두 다섯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1전시실에서는 반복된 몸짓과 재료가 축적되며 형성된 표면을 살피고, 2전시실에서는 익숙한 대상이 이미지로 바뀌는 과정과 작은 요소들이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실 안에서는 같은 재료와 움직임이 되풀이되면서 서로 다른 밀도와 표정을 만들어 낸다. 관람 동선을 따라 작품을 바라보면 각각의 화면이 지닌 결이 조금씩 다르게 드러나고, 가까이에서 확인한 세부와 멀리서 본 전체 형상이 자연스럽게 대비된다.

결 쌓이는 시간

1전시실의 첫 번째 부분은 ‘결, 쌓이는 시간’이다. 참여 작가는 박서보, 권영우, 노상균, 박숙희, 송현숙, 유주희, 이교준이다.

첫 번째 주제인 ‘몸짓의 흔적’에서는 반복된 움직임이 화면 곳곳에 쌓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동일해 보이는 행위가 거듭되지만, 축적된 흔적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리듬과 고유한 결을 만든다. 한 번의 동작보다 반복과 시간이 작품의 표면을 완성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인 ‘표면의 결’은 스팽글과 섬유처럼 특성이 분명한 재료에 주목한다. 재료를 반복해 붙이거나 엮은 작품은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빛을 받는 방향과 보는 각도가 달라지면서 표면의 인상도 함께 변한다.

이 공간에서는 송현숙이 2009년 캔버스에 템페라로 제작한 125×145㎝ 작품과 노상균이 2010년 캔버스에 스팽글로 제작한 218.3×218.3㎝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재료와 제작 방식이 화면의 결을 어떻게 바꾸는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결 이미지가 되다

2전시실의 두 번째 부분은 ‘결, 이미지가 되다’다. 김창열, 강석호, 고산금, 공성환, 구성연, 김강용, 김영성, 박성민, 정정엽, 차계남, 하이경의 작품이 소개된다.

세 번째 주제인 ‘보이는 것과 실제’는 물방울과 벽돌, 얼음, 설탕처럼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대상을 다룬다. 관람객이 알고 있는 사물이 작품 속 이미지로 표현되면서 실제 대상과 재현된 이미지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실제인지 이미지인지 되짚어 보게 하는 구성이 핵심이다.

네 번째 주제 ‘감각의 풍경’은 빛과 물결, 색과 움직임이 빚어내는 감각을 담는다. 구체적인 대상만 확인하기보다 작품에 나타난 빛의 변화와 색의 흐름, 움직임의 인상을 따라 감상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주제인 ‘낱낱이, 하나로’에서는 진주와 실, 씨앗 같은 작은 재료가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개별 요소를 가까이에서 살핀 뒤 전체 구성을 바라보면 작은 단위와 완성된 이미지의 관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전시실에서는 김강용이 2006년 혼합매체로 제작한 작품과 정정엽이 2010년과 2011년에 캔버스에 유채로 제작한 작품 등이 소개된다. 작품마다 사용된 재료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개별적인 요소가 모여 하나의 이미지가 된다는 전시의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전시 일정과 관람 정보

전시명SeMA Collection: 시선의 결
영문명The Texture of the Gaze
기간2026년 10월 15일 목요일부터 11월 29일 일요일까지
장소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뮤지엄
주소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로 181
관람시간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마감오후 5시 30분
휴관일매주 월요일
주최·주관서울시립미술관, 노원문화재단
후원노원구
전시 문의노원문화재단 02-2289-3428, 02-2289-3439

관람객은 입장 마감 시각이 오후 5시 30분인 점과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인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시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대중교통 이용 방법

  • 지하철 7호선 하계역 3번 출구에서 1141번 버스를 이용해 노원문화예술회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 지하철 7호선 중계역 2번 출구에서 1140번 버스를 이용해 노원문화예술회관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 중계역에서는 1135번 버스를 타고 중계1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린 뒤 걸어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 지하철 4호선 노원역 1번 출구에서 1142번 버스를 이용한 뒤 은행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 지하철 4호선 상계역 4번 출구에서는 1143번 또는 1140번 버스를 타고 노원문화예술회관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 상계역에서 1142번 또는 1224번 버스를 이용할 경우 은행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린 뒤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주차 이용 안내

차량을 이용할 경우 목적지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며, 소재지는 서울 노원구 중계로 181이다. 전시 관람객에게는 기본 2시간 무료 주차가 적용된다. 2시간을 넘기면 10분당 500원의 주차요금이 부과된다.

주차권은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안내 공간에서 받을 수 있다. 무료 주차는 전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므로 관람 후 주차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까이 볼수록 선명해지는 전시

《SeMA Collection: 시선의 결》은 작품의 전체 이미지와 세부 표면을 오가며 감상하도록 구성된 전시다. 반복된 몸짓이 남긴 흔적, 스팽글과 섬유가 만든 변화, 물방울과 벽돌 같은 익숙한 대상의 재현, 진주와 실과 씨앗이 모여 완성한 형태가 두 전시실을 잇는다.

한 걸음 떨어져 전체를 보고, 다시 가까이 다가가 재료와 흔적을 살피는 과정 자체가 전시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한국현대미술부터 동시대미술까지 이어지는 18인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와 표현 방식이 만들어 낸 다양한 시선의 결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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