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의 밤 뜨겁게

2026 한성백제문화제 폐막
전통 국악의 깊은 울림과 K-POP·힙합의 뜨거운 에너지가 서울 송파의 가을밤을 하나로 묶었다.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폐막공연이 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렸다. 축제 하이라이트 영상과 한성문화콘서트, 축하공연이 차례로 이어졌으며 3일간 펼쳐진 축제의 마지막 일정이 시민들의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 행사 |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폐막공연 |
|---|---|
| 일시 | 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7시 |
| 장소 |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
| 주요 무대 | 송파산대놀이, 한성문화콘서트, 이봉근, 케플러, 다이나믹듀오 공연 |
공연 전부터 붐빈 88잔디마당
폐막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 앞 장터와 88잔디마당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붉게 물드는 가을 하늘 아래 시민과 관람객들이 잔디마당을 채웠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돗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렸다.
메인 입구에는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를 알리는 대형 상징물이 설치됐다. 찬란한 문화, 깊은 울림, 하나 된 우리라는 축제 슬로건이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맞았으며, 상징물 주변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공연장 한쪽에는 여러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구민의 재난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한 물 소화기 체험에서는 어린이들이 소방관 복장과 헬멧을 착용하고 안내에 따라 물 소화기를 분사했다. 참가 어린이들은 물줄기를 목표 지점에 맞추며 안전 지식을 익혔고, 가족들은 체험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송파산대놀이로 연 문
본 공연에 앞서 국가무형유산 송파산대놀이 보존회가 식전 무대를 선보였다. 전통 탈과 색동 의복을 갖춘 출연진은 흥겨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무대를 채웠다. 전통 선율과 해학적인 표현이 객석까지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무대에서는 송파산대놀이의 역사적 의미와 송파 지역의 전통을 설명하는 해설도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유산에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송파의 전통을 오늘의 시민들과 잇는 식전 공연이 폐막 무대의 출발점이 됐다.
가을밤 밝힌 폐막공연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88잔디마당의 무대 조명이 켜졌다.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의 야경과 공연장의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폐막공연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폐막공연은 김일중·정유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막을 올렸다. 두 진행자는 내외빈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축제의 주요 장면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전통예술과 현대음악을 잇는 무대가 펼쳐졌다.
대북과 모둠북의 웅장한 울림
한성문화콘서트의 첫 순서는 대북 타악 퍼포먼스였다. 대북 연주자 5명과 모둠북 연주자 25명이 무대에 올라 힘찬 장단을 들려줬다. 묵직한 대북 소리와 빠르고 경쾌한 모둠북 장단이 교차했고, 화려한 조명이 타악 연주의 움직임을 비췄다.
여러 연주자가 만들어낸 북소리는 넓은 잔디마당을 채웠다. 대형 무대의 시각적 연출과 타악기의 진동감이 맞물리며 한성문화콘서트의 시작을 강렬하게 알렸다.
거문고와 밴드의 만남
이어 거문고 연주자 30명과 밴드 연주자 5명이 함께하는 협연 무대가 마련됐다. 전통 거문고의 깊고 낮은 선율 위에 현대적인 밴드 사운드가 더해졌다. 서로 다른 음악적 요소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전통음악을 새로운 방식으로 들려줬다.
협연에는 역동적인 서예 퍼포먼스도 더해졌다. 연주와 붓의 움직임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관람객들은 소리와 동작을 함께 바라봤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표현을 더한 구성은 한성문화콘서트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판소리가 채운 깊은 소리
판소리 입체창 무대에는 소리꾼 22명이 참여했다. 여러 소리꾼이 함께 만들어낸 풍성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채웠으며, 달과 솔숲을 담은 영상이 무대 뒤편에 펼쳐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소리와 영상 속 자연 풍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앞선 타악 공연과는 다른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관람객들은 소리꾼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접했다.
모두가 어우러진 대동의 장
대동의 장에서는 대형 용 그림 깃발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연희패는 상모돌리기와 풍물 가락, 소고춤을 잇달아 선보였다. 깃발의 큰 움직임과 상모의 회전, 소고춤의 경쾌한 동작이 무대를 역동적으로 채웠다.
전통 길놀이의 신명 나는 장단이 이어지자 객석에서도 몸을 움직이며 공연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한 이 무대는 축제 슬로건에 담긴 깊은 울림과 화합의 의미를 공연으로 표현했다.
한성문화콘서트를 마친 출연진들은 한자리에 모여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복을 입은 출연진이 무대를 가득 채웠고, 객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봉근이 전한 국악의 힘
소리꾼 이봉근은 전통 소리의 깊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무대를 선보였다. 힘 있는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이 공연장을 채우면서 국악 중심으로 구성된 1부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봉근의 무대는 타악과 거문고 협연, 판소리 입체창, 전통 연희로 이어진 앞선 공연을 연결하며 전통음악이 지닌 폭넓은 표현력을 보여줬다.
케플러가 끌어올린 열기
2부 축하공연의 첫 무대에는 걸그룹 케플러가 올랐다. 케플러는 데뷔곡 WA DA DA를 비롯해 Up! 등 빠르고 경쾌한 곡을 선보였다. 힘 있는 군무와 화려한 무대 연출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공연의 열기가 높아지면서 관람객들은 두 손을 들고 음악에 맞춰 호응했다. 밤이 깊어진 88잔디마당 곳곳에서는 휴대전화 조명과 응원봉의 불빛이 반짝였다. 무대 조명과 객석의 불빛이 어우러지며 낮의 전통문화 축제가 밤의 대중음악 공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이나믹듀오의 힙합 피날레
폐막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가 장식했다. 다이나믹듀오는 AEAO, 출석체크, 죽일 놈, 고백, Smoke 등 여러 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손을 높이 들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롯데월드타워의 야경이 보이는 88잔디마당은 국악과 K-POP, 힙합이 차례로 펼쳐진 하나의 공연장으로 채워졌다.
송파의 역사와 전통에서 출발한 축제는 시민들이 함께 부르고 움직이는 대중음악 무대로 피날레를 맞았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각기 다른 장르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관람하면서 축제의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질서 있는 퇴장으로 마무리
모든 공연이 끝난 뒤 관람객들은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돗자리를 걷고 머물던 자리를 정리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관찰됐다.
2026 한성백제문화제는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채운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송파산대놀이에서 시작해 대북과 모둠북, 거문고와 밴드, 판소리와 연희, K-POP과 힙합으로 이어진 폐막공연은 전통과 현대문화를 한 무대에 담았다.
역사문화 자원을 시민이 함께 누리는 축제의 의미도 분명했다. 어린이 안전 체험부터 국가무형유산 공연, 대규모 국악 협연과 대중가수 무대까지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공공 문화행사의 폭을 넓혔다. 찬란한 문화, 깊은 울림, 하나 된 우리라는 구호는 공연 구성과 관객의 참여 속에서 구체적인 장면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