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빛난 강남 공공디자인

강남구 대한민국색채대상 2관왕
강남구가 제24회 대한민국색채대상에서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상과 블루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세계유산 선정릉의 역사와 자연을 색채로 표현한 디자인, 어둡고 낡은 공중화장실을 밝고 안전한 공간으로 개선한 공공디자인이 각각 성과를 인정받았다.
두 수상작은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일상에서 경험하도록 돕는 디자인과 주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공간을 조성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강남구는 공간의 성격과 이용 목적에 맞춰 색채를 적용하고, 역사·생태·안전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를 공공디자인에 담아냈다.
대한민국색채대상은 어떤 상인가
대한민국색채대상은 사단법인 한국색채학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이 후원하는 색채 디자인 분야 시상이다.
대한민국 색채문화의 발전과 디자인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며, 사회적 가치와 미적 가치를 함께 담은 우수 디자인 사례를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색을 단순한 장식 요소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의 정체성과 기능, 이용자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디자인 수단으로 활용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선정릉의 역사와 자연을 색채로 표현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상을 받은 작품은 선정릉 헤리티지 경험 디자인이다. 세계유산 선정릉이 지닌 역사와 자연을 현대적인 도시경관 속에서 조화롭게 드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남구는 선정릉의 건축적 요소와 생태환경, 역사적 이야기를 토대로 장소를 대표할 수 있는 고유 색채를 발굴했다. 이렇게 정리한 색채를 공간 곳곳에 적용해 방문객이 선정릉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정릉은 역사적 가치와 자연환경이 함께 존재하는 장소다. 이번 디자인은 그 특성을 한 가지 시각 요소로 단순화하지 않고, 건축과 생태, 이야기가 연결되도록 색채 체계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주변의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문화유산이 따로 보이지 않도록 장소의 성격을 색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음보물로 넓힌 문화유산 경험
선정릉 헤리티지 경험 디자인은 공간에 색을 입히는 단계에서 멈추지 않았다. 강남구는 색채로 정리한 선정릉의 정체성을 공감각적 콘텐츠인 향음보물로 확장했다.
향음보물은 선정릉의 역사·문화 자산을 일상에서 더욱 깊이 경험하도록 마련한 콘텐츠다. 색채계획과 함께 향과 소리 등 여러 감각으로 장소의 이야기를 접하도록 구성한 점이 선정릉 헤리티지 경험 디자인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선정릉의 건축과 자연, 역사적 서사를 색채와 공감각적 요소로 연결하면서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경험의 폭도 넓혔다. 관련 색채계획과 향음보물 콘텐츠는 향음보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 적용한 안심디자인
블루상을 받은 공중화장실 안심디자인 프로젝트는 도산공원과 세곡천 물맞이공원의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노후하고 어두웠던 시설에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원칙을 적용해 밝고 안전한 공간으로 개선했다.
공중화장실은 누구나 이용하는 생활 기반 시설이지만, 어두운 조명과 낮은 시인성은 이용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 강남구는 이러한 공간 특성을 고려해 내부와 외부의 밝기를 높이고, 출입구와 주변 환경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정비했다.
밝기와 시인성을 높인 색채계획
안심디자인의 기본 색상은 화이트 계열이다. 밝은 색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해 내부의 시인성을 높이고, 시설이 한층 편안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야간에는 조명을 활용해 공중화장실의 출입구와 주변 공간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이동 경로와 시설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 불안감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색채와 조명을 함께 활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간으로 바꾼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범죄예방 기능과 이용 편의를 공공디자인 안에서 함께 구현한 사례다.
역사 보존과 생활 안전을 함께 담다
두 수상작은 적용 대상과 목적은 다르지만, 색채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선정릉에서는 역사와 생태,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드러냈고, 공중화장실에서는 밝기와 시인성을 높여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강화했다.
선정릉의 색채는 방문객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경험으로 이어졌으며, 도산공원과 세곡천 물맞이공원의 안심디자인은 주민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환경 개선으로 연결됐다. 강남구가 추진한 공공디자인 정책이 문화유산과 생활 공간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나란히 수상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강남구 공공디자인 정책 이어간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이번 2관왕 수상에 대해 강남구의 공공디자인 정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강남만의 특색을 살린 공공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주민의 안전도 함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역 고유의 역사와 환경을 살리는 디자인, 주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