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을 가꾸는 정원손길

제4기 마을정원사 과정 마무리
꽃향기가 감도는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성북구 제4기 마을정원사 양성과정의 마지막 교육과 수료식이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여러 종류의 꽃을 세심하게 다듬어 꽃다발을 만들며 그동안 익힌 내용을 되새겼다. 완성된 꽃다발이 차례로 놓이면서 교육장은 정원 교육의 결실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제4기 양성과정은 2026년 9월부터 11월까지 북악산 정원지원센터에서 운영됐다. 전체 교육은 총 10회, 30시간으로 구성됐다. 정원 디자인에 필요한 이론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북악산 아래 빛망울정원에 아담한 정원을 직접 조성하는 실습까지 이어졌다.
교육생들은 정원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고 실제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익혔다. 이론과 현장 실습을 함께 다룬 교육은 정원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58명의 마을정원사가 잇는 활동
마지막 교육에 이어 성북구 마을정원사 양성과정 수료식이 열렸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이 과정을 수료한 마을정원사는 모두 58명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정원을 주민의 일상과 가까운 문화공간으로 가꾸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마을정원사의 역할은 식물을 심는 데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성된 정원이 주민 곁에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피고 가꾸는 과정도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교육을 통해 쌓은 이론과 실습 경험은 성북구 곳곳의 생활정원을 돌보는 기반이 된다.
자연주의 정원을 깊이 살피다
수료식 뒤에는 30여 년 동안 정원을 만들어 온 정원 전문가의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자는 제주 배케와 서울식물원 암석원 및 계류 조성 등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주의 정원의 본질, 점 선 면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연에서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만을 목표로 하는 정원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식물이 자라고 풍경이 달라지는 살아 있는 정원의 가치가 다뤄졌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에 따라 정원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며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도 함께 확인했다.
자연이 담긴 풍경을 선호해 온 사람들의 감각과 인위적이지 않은 정원 조성 방식도 소개됐다. 빛과 어둠의 대비,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식물의 모습, 멀리서 바라봤을 때 드러나는 전체 풍경을 함께 고려해야 자연스러운 정원이 만들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점과 선, 면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장소의 특성에 어울리는 정원이 탄생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강연은 마을정원사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정원의 구조와 변화, 자연주의 정원의 의미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생활 가까이 들어온 성북의 정원
성북구 마을정원사들은 2026년 정원돌보미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공간에 생활정원을 조성했다. 성북천과 오동숲속도서관 입구, 아리랑시네센터 카페 테라스에 식물을 심고 정원을 가꾸며 주변 풍경에 화사함을 더했다.
각 정원은 별도의 대규모 공간이 아니라 주민의 보행과 휴식이 이어지는 일상적인 장소에 마련됐다. 오가는 길에 식물과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생활권 안에 정원이 들어선 것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매헌시민의숲에서는 자치구정원사정원으로 숲으로 가는 시간을 조성했다. 두 그루의 나무 사이로 숲에 들어가는 길을 표현하고, 천천히 걸으며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장에서는 길을 따라 움직이는 흐름과 나무 사이에 머무는 시간이 하나의 정원 풍경을 이뤘다.
조성 이후의 돌봄까지
정원은 만드는 과정만큼 조성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식물이 계절에 따라 성장하고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꾸준한 돌봄이 있어야 정원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제4기 양성과정을 마친 마을정원사들은 총 10회, 30시간 동안 배운 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성북구의 생활정원을 가꾸게 된다. 기존 수료생을 포함한 58명의 마을정원사가 주민 가까이에서 정원을 돌보며 일상 속 정원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향후 활동의 중심이다.
성북천과 도서관, 문화시설, 숲처럼 주민 생활과 맞닿은 공간에 더해진 정원은 성북구의 쾌적한 환경과 지속 가능한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한 기반이 된다. 마을정원사들이 쌓은 역량은 성북 곳곳의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초록빛 풍경을 이어가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