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목소리 동네서 듣다

서대문구가 학부모 의견을 듣는 방식을 대규모 집합 행사에서 생활권별 소규모 워크숍으로 바꿨다. 학교와 지역마다 서로 다른 교육 여건을 세밀하게 살피고, 현장에서 확인된 수요를 학교 환경 개선과 교육지원에 연결하기 위한 취지다.
서대문구는 2026년 9월 8일부터 29일까지 4개 권역에서 ‘2026 서대문 학부모 파트너 권역별 찾아가는 워크숍’을 총 4차례 열었다. 학부모 68명이 참여해 학교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지역 교육환경을 비롯한 생활권별 현안을 논의했다.
생활권으로 찾아간 학부모 워크숍
이번 워크숍은 많은 학부모가 한 장소에 모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거주지와 가까운 생활권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을 지켜보며 발견한 불편과 필요한 지원을 보다 가까운 자리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워크숍 권역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다음과 같이 나뉘었다.
- 연희동·홍제1동·홍제2동
- 홍제3동·홍은1동·홍은2동
- 남가좌1동·남가좌2동·북가좌1동·북가좌2동
- 충현동·천연동·북아현동·신촌동
각 권역에서는 박운기 서대문구청장과 지역 시·구의원이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소규모로 마련된 자리에서는 학교별 시설 상태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상황처럼 자녀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 사안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학교 안팎의 교육 현안 논의
학부모들은 학교 시설 개선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제안했다. 학교 내부의 교육 여건뿐 아니라 도서관 건립과 도로 열선 설치처럼 자녀와 가족의 생활에 밀접한 지역 현안도 함께 논의했다.
학교 문제와 지역 생활환경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살폈다는 점이 이번 워크숍의 핵심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뿐 아니라 등하교와 방과 후 활동 과정에서 이용하는 지역 환경까지 폭넓게 의견을 들었다.
참여자들은 지역의 교육·문화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워크숍이 열린 청소년 아지트 쉼표, 서대문구 평생학습관·융복합인재교육센터, 가재울청소년센터,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주요 시설과 운영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은 자녀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교육·문화 자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안산초 연못 개선 지원 결정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이 실제 지원 결정으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첫 번째 워크숍에서 제안된 안산초등학교 연못 개선 사업이다.
안산초의 기존 연못은 물을 제대로 가두지 못해 바닥이 말라붙었고, 잡초와 흙만 남으면서 본래 기능을 잃은 상태였다. 학부모의 개선 요청을 접수한 구는 해당 사안을 검토한 뒤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
안산초는 2026년 10월 중 기존 연못 바닥을 철거하고 방수층을 다시 시공할 예정이다. 공사를 통해 물을 담을 수 있는 구조를 복원하고 연못의 기능을 되살릴 계획이다.
현장의 구체적인 제안이 검토 절차를 거쳐 예산 지원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생활권별 소통의 실질적인 성과가 드러났다.
접수 의견은 타당성 검토
안산초 연못 개선 외에 워크숍에서 접수된 의견도 관련 부서 검토와 학교별 수요조사, 협의를 거치게 된다. 구는 각 제안의 지원 필요성과 사업 타당성을 살핀 뒤 추진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2026년 안에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교육경비보조금 지원계획과 관련 절차에 따라 지원 가능성을 검토한다. 단순히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별 필요와 행정 절차를 함께 확인해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다.
학교별 현장 소통도 계속
서대문구는 2026년 10월에도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학교 현장 소통 간담회’를 이어간다. 학교별 교육 현황과 주요 현안을 듣고, 학교와 학부모가 요청하는 시설 개선 및 교육지원 수요를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파악한 학교별 수요는 사업 필요성과 함께 검토된다. 구는 이 과정을 거쳐 반영이 필요한 내용을 2027년 교육경비보조사업에 담을 계획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학교마다 필요한 지원과 학부모들이 일상에서 발견하는 불편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들은 의견을 토대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곳에 교육예산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생활권별 워크숍에서 학교 방문 간담회로 이어지는 소통은 학교마다 다른 수요를 확인하고, 교육예산을 필요한 현장에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