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로 빛난 가락골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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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로 빛난 가락골축제

가을밤을 채운 제9회 가락골 송덕비 축제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가을,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네 축제가 열렸다. 제9회 가락골 송덕비 축제는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가락본동 비석거리공원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식전 공연과 개회식으로 구성된 1부에 이어 주민 장기자랑과 축하 공연이 펼쳐지는 2부 순서로 이어졌다. 공원 곳곳에는 어린이 그림 전시와 만들기 체험, 한방 건강 상담, 먹거리 장터 등 세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행사명제9회 가락골 송덕비 축제
일시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장소가락본동 비석거리공원
1부식전 공연과 개회식
2부주민 장기자랑과 축하 공연
부대행사어린이 그림 전시회, 한방 건강 상담, 만들기 체험, 가락본동 먹거리 장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한 체험 공간

행사장에 들어서면 어린이들의 그림을 전시한 우리동네 어린이 그림 전시회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동네 어린이들이 완성한 작품이 공원에 걸리면서 일상적인 산책 공간은 주민들이 아이들의 시선과 상상력을 함께 살펴보는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온우주 상상놀이터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만들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초크아트와 파우치 키링 만들기 등 손으로 직접 완성하는 체험이 준비돼 어린이들이 축제 안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한편 오늘의 활력 충전소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부스에서는 한방 건강 상담이 진행됐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와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성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건강 프로그램도 함께 배치되면서 가족 구성원이 각자 관심에 맞는 행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번호가 불릴 때마다 커진 환호

경품 추첨도 축제의 흥을 더했다. 행사장 안내 부스에서 제공한 팔찌에 번호가 적혀 있었고, 방문객들은 그 번호를 통해 추첨에 참여했다. 무대 앞에는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경품이 놓였다.

추첨은 공연 사이사이에 진행됐다. 번호가 발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고, 당첨자가 선물을 받는 순간에는 주변 주민들도 함께 박수를 보냈다. 경품 추첨은 무대와 객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주민 모두가 결과를 기다리는 공동의 즐길 거리가 됐다.

먹거리 장터에 도입된 다회용기

이번 축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가락본동 먹거리 장터에서 사용한 그릇이었다. 음식은 일회용 포장 용기가 아닌 튼튼한 다회용 그릇과 접시, 컵에 담겨 제공됐다. 축제의 편의는 유지하면서 행사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운영 방식이었다.

공원 한쪽에는 사용한 용기를 모으는 별도의 다회용기 반납 구역도 마련됐다. 음식을 다 먹은 뒤 그릇을 반납함에 넣는 간단한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현장 안내 요원이 반납 절차를 안내했다.

먹거리 제공부터 용기 반납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하면서 자원 절약을 축제 현장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일회용 컵과 그릇이 대량으로 쌓이는 일반적인 행사 풍경과 달리, 다회용기가 회수되는 모습은 쓰레기를 줄이려는 축제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등불 아래 북적인 먹거리 장터

해가 기울자 먹거리 장터 주변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더욱 이어졌다. 등불이 하나둘 켜진 가운데 테이블마다 이웃들이 모여 앉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터가 붐볐다.

주민들은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멀리서 들려오는 무대의 노랫소리를 함께 즐겼다. 테이블 사이에서는 대화와 웃음이 이어졌고, 공원은 공연 관람과 식사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동네 잔치의 모습을 갖췄다.

먹거리 장터는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마주 앉아 안부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됐다. 가까운 이웃과 식사를 나누고 무대를 함께 바라보는 모습에서 지역 축제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드러났다.

주민이 주인공이 된 공연 무대

저녁이 되면서 무대 앞 객석에도 관람객이 가득 찼다. 주민 장기자랑에서는 흰 셔츠와 빨간 나비넥타이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고,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의 열창도 이어졌다.

축하 공연에서는 반짝이는 흰색 의상을 입은 가수가 흥겨운 노래를 들려줬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으며,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관람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무대가 계속될수록 행사장의 열기는 한층 높아졌다.

공연의 중심에 주민이 서고, 이웃이 객석을 채우면서 가락골 송덕비 축제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고 즐기는 행사로 펼쳐졌다. 어린이 작품부터 주민 장기자랑까지 지역 구성원의 참여가 행사 전반을 채웠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즐거움과 환경 실천을 함께 담다

제9회 가락골 송덕비 축제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먹고, 공연을 보고, 웃음을 나눈 가을 동네 잔치였다. 어린이 그림 전시와 만들기 체험, 건강 상담, 경품 추첨, 주민 공연과 먹거리 장터가 이어지며 아이와 어른 모두가 머물 수 있는 축제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먹거리 장터의 다회용기 사용과 반납 체계는 축제의 즐거움 속에 환경을 위한 실천을 더했다. 거창하거나 복잡한 절차가 아니라 사용한 그릇을 지정된 구역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주민 참여를 이끌었다.

등불 아래 둘러앉은 이웃과 주민이 직접 꾸민 무대, 어린이들의 작품이 어우러진 비석거리공원은 대형 행사와는 또 다른 지역 축제의 온기를 보여줬다. 주민 교류와 세대 공감, 일회용품 절감이라는 가치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가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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