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찾아낸 숨은 지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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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찾아낸 숨은 지방세

현장 아이디어가 바꾼 지방세 행정

강남구 세무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불편을 연구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지방세 업무 개선 성과를 거뒀다. 세무공무원 연구동아리 ‘426Labs’는 서로 다른 주소 체계를 자동으로 대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취득세 신고 누락을 찾아냈으며, 해당 연구과제는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연구제안 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일선 공무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겪던 문제를 직접 연구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별 담당자의 수작업에 의존했던 자료 점검 방식을 반복 활용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하면서 지방세 행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함께 높였다.

학동로 426에서 시작한 연구동아리

426Labs는 강남구 세무공무원 6명이 지방세 업무를 연구하고 현장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2026년 4월 결성한 연구동아리다. 동아리 명칭은 강남구청 주소인 ‘학동로 426’에서 따왔다.

구성원들은 담당 업무에서 연구 주제를 직접 찾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실제 세무 행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실제 과세자료에 적용해 성과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연구를 이어갔다.

서로 다른 주소 체계를 자동으로 연결

이번에 주목받은 연구과제는 ‘서울시 세무종합시스템과 행정안전부 표준지방세정보시스템 연계 방안’이다. 두 시스템은 같은 과세 대상을 다루지만 자료를 관리하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쪽 시스템은 도로명주소를 중심으로 자료를 관리하고, 다른 시스템은 지번과 물건관리번호 등을 사용했다. 같은 장소를 나타내는 정보라도 기록 형식이 서로 달라 담당자가 자료를 하나씩 비교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신고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426Labs는 다르게 표기된 주소를 동일한 기준으로 변환한 뒤 자동으로 비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를 표준화하고, 행정동과 지번을 기준으로 두 시스템의 자료를 연결해 신고 여부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핵심은 주소 표기의 차이 때문에 연결되지 않던 행정정보를 같은 기준으로 정리해 점검 대상부터 효율적으로 추려내는 데 있다. 프로그램이 의심 대상을 먼저 선별하면 최종 과세 여부는 담당 공무원이 다시 확인한다.

승강기 자료 2564건에 실제 적용

개발한 프로그램은 승강기 관련 세원 점검에 활용됐다. 승강기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한 경우 취득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승강기 설치·교체 자료와 취득세 신고자료에 사용된 주소 형식이 서로 달라 기존에는 대조 작업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승강기 설치 또는 교체 사실은 확인되지만 취득세 신고내역이 나타나지 않는 건을 우선 선별할 수 있다. 이후 담당 공무원이 해당 자료를 다시 살펴 실제 과세 대상인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2026년 상반기 승강기 신규 설치·교체 자료
점검 규모2,564건
확인된 신고 누락135건
발굴 금액1억 8,046만 원

강남구는 2026년 상반기 승강기 신규 설치·교체 자료 2,564건에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취득세 신고 누락 135건과 1억 8,046만 원을 찾아냈다. 누락이 확인된 납세자에게는 안내문을 먼저 보내 자진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은 사람이 직접 모든 자료를 처음부터 대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점검이 필요한 건을 프로그램으로 먼저 선별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장 연구가 실제 세원 점검 성과로 이어지면서 행정업무 개선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전국 연구과제 우수작으로 선정

426Labs의 연구는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당 과제는 전국 지방세 연구동아리가 제출한 연구과제 가운데 우수작 11편에 포함됐다.

동아리는 2026년 11월 4일 한국지방세연구원에서 열리는 ‘2026년 연구동아리 연구과제 발표대회’에 참가한다. 발표대회에서는 프로그램을 연구한 과정과 실제 지방세 업무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영상으로 쉽게 설명하는 지방세

426Labs의 활동 범위는 세무 행정 개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아리는 2026년 5월 유튜브 채널 ‘세금쏙 알기 쉬운 지방세’를 개설하고 지방세 정보를 영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게시된 영상은 71편이다. 2026년 세제개편안과 가족 간 부동산 취득세처럼 주민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지방세 내용을 세무공무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영상으로 제작했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방세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내면서 주민과의 소통 범위를 넓히는 활동이다.

다른 과세자료로 활용 범위 확대

강남구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승강기 이외의 다른 과세자료 점검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주소 표기나 자료 형식이 달라 서로 연결하기 어려웠던 행정정보를 자동으로 비교해 세원 점검의 정확성과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현장에서 출발한 작은 연구가 실제 세입 누락을 확인하고 반복 가능한 업무 방식으로 정착하면서 지방세 행정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현장의 불편을 직원들이 직접 연구해 해결책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작은 아이디어가 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원들의 도전과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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