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온 스마트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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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온 스마트 보건소

서초구보건소가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로 찾아가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응급처치까지 익힐 수 있는 현장형 보건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서초구 반원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보건소 스마트 건강체험관에는 건강검사와 운동 상담, 금연·절주 교육, 마음건강 상담, 장애 인식 개선, 심폐소생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공원 안에는 여러 천막과 검사 장비가 설치됐다. 한쪽에서는 주민들이 혈압과 혈당을 확인했고, 다른 쪽에서는 체성분과 발바닥 압력을 측정했다. 심폐소생술 실습용 마네킹 앞에도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발길이 이어졌다. 검사 결과지를 든 주민들이 다음 부스로 이동하면서 오전 내내 현장은 활기를 띠었다.

2009년부터 이어진 생활밀착 보건사업

서초구 찾아가는 보건소 건강체험관은 2009년부터 이어진 사업이다. 2018년에는 누적 운영 횟수가 100회를 넘어섰다. 주민이 보건소를 직접 찾아가야만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건소가 아파트 단지와 공원 등 주민 생활공간을 직접 방문한다는 점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반원어린이공원 행사는 2026년에 열린 아홉 번째 건강체험관이자 하반기 네 번째 일정이었다. 하반기에는 내곡동 서초포레스타2단지, 방배2동 햇님어린이공원, 방배3동 방배그랑자이아파트, 반포3동 반원어린이공원, 양재2동 양재근린공원 등 모두 다섯 곳을 순회하도록 계획됐다. 야외 행사라는 특성을 고려해 비교적 활동하기 좋은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행사장에서는 여러 부서의 담당자들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맡으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주민들을 안내했다. 검사를 마친 주민에게 다음 체험을 설명하고, 대기 인원이 늘어난 부스에서는 순서를 정리했다. 처음 참여한 주민에게는 검사 방법과 주의사항을 차근차근 알려줬다. 오랜 기간 축적된 운영 경험과 부서 간 협력이 현장의 안정적인 진행으로 이어졌다.

체중을 넘어 근육과 지방까지 확인

체성분 분석 부스에서는 체중뿐 아니라 골격근량, 체지방량, 체지방률과 같은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몸무게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신체 구성을 수치로 살펴보는 검사다.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과 지방의 비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는 앞으로 운동과 식생활을 관리할 때 비교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된다.

검사 수치 하나만으로 건강의 좋고 나쁨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의 몸을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하면 평소 놓치기 쉬운 근육 관리와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결과지를 받은 주민들이 내용을 확인한 뒤 다른 검사와 상담으로 이동했다.

족압 측정 뒤 생활습관별 운동 상담

족압 검사와 신체 균형 측정도 진행됐다. 장비 위에 올라서면 양발에 체중이 어떻게 분산되는지, 몸의 좌우와 앞뒤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를 화면과 결과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양쪽 발을 고르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 측정 수치에서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측정 후에는 개인의 걷기 습관과 허리 상태 등을 고려한 운동 상담이 이어졌다. 담당자는 엉덩이 근육과 몸통을 지탱하는 근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서 걷기와 계단 오르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무릎이나 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계단 오르기를 운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제공됐다.

검사 결과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의 생활습관과 몸 상태를 바탕으로 관리 방법을 설명했다는 점이 현장 상담의 특징이었다. 걷는 양과 운동 강도는 각자의 건강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금연과 절주부터 마음건강까지

이동금연클리닉 부스에서는 금연 상담과 건강 퀴즈가 진행됐다. 담당자는 간접흡연과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금연을 지원하는 서초구보건소 서비스를 안내했다.

절주 부스에서는 음주 상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가상음주체험이 마련됐다. 특수 도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며 음주가 시야와 감각, 신체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체감하는 방식이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과 관련한 퀴즈도 진행됐다. 담당자는 술을 자주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 분해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음건강 상담에서는 최근 2주 동안 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은 적이 있는지, 잠을 잘 자는지, 피로감을 느끼는지 등을 살폈다. 평소 수면 상태와 운동 습관에 관한 대화도 이어졌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서초구보건소 상담 서비스도 안내됐다.

이처럼 스마트 건강체험관은 신체 수치를 확인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흡연과 음주 습관, 수면, 운동, 정서 상태까지 함께 돌아보도록 구성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한자리에서 폭넓게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 인식 개선도 건강체험관에서

장애예방·장애 인식개선 부스에서는 OX 퀴즈와 의견 나누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주민들은 장애와 관련한 문제의 정답을 확인한 뒤,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메모지에 적었다.

게시판에는 배려, 존중, 이해, 공감과 같은 답변이 붙었다. 짧은 단어였지만 서로 다른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건강체험관 안에서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는 태도까지 생각해보게 했다.

새로 도입한 심폐소생술 키오스크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장비는 2026년 4월 도입된 심폐소생술 스마트 키오스크였다. 화면 앞에 실습용 마네킹을 설치해 주민들이 가슴압박을 직접 연습하고, 압박 깊이와 속도, 이완 정도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학습 모드, 연습 모드, 랭킹 모드 등 세 가지로 운영됐다. 학습 모드에서는 심폐소생술의 기본 내용을 익힐 수 있다. 연습 모드에서는 30초 동안 마네킹의 가슴을 압박하면서 깊이와 속도, 압박 후 가슴이 충분히 올라오는지를 확인한다. 랭킹 모드에서는 1분간 실습한 결과를 점수로 확인하고 다른 체험 기록과 비교할 수 있다.

성인 심폐소생술에서 권장되는 가슴압박 깊이는 약 5∼6cm이며, 권장 속도는 분당 100∼120회다. 화면으로 보는 동작은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실습에서는 알맞은 깊이와 일정한 속도를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 키오스크는 결과를 바로 수치화해 체험자가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왔다. 결과는 QR코드를 통해 확인하고 저장할 수도 있었다.

응급상황에서는 119에 신고한 뒤 스피커폰으로 안내를 받으며 가슴압박을 진행할 수 있다. 가슴압박은 구급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을 회복하는 등 중단해야 할 상황이 생길 때까지 이어가야 한다.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면 교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막연히 알고 있던 심폐소생술을 실제로 반복하고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스마트 키오스크의 뚜렷한 장점이었다. 서초구보건소에도 같은 장비가 설치돼 있으며, 보건소 안내에 따르면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체험할 수 있다.

한자리에서 만난 여러 건강검사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체성분 분석과 족압 검사, 골밀도 검사 등 평소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받지 않았던 검사를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용한 부분으로 꼽았다. 검사 결과지를 손에 든 주민들은 참여기록지에 확인을 받은 뒤 자연스럽게 다음 부스로 향했다.

여러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됐고, 각 부스 담당자들은 검사 방법과 결과를 설명했다. 특정 검사만 제공하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측정, 상담, 교육, 실습을 연결한 종합적인 건강체험 현장에 가까웠다.

디지털 기기로 만나는 지역사회 나눔

건강체험관 한쪽에는 서초복지돌봄재단의 나눔 ON 기부 키오스크도 설치됐다. 화면을 조작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장비로, 옆에는 기부 방식을 설명하는 자료가 전시됐다.

생애 주기별 기부 안내판은 출생과 입학, 졸업, 생일, 결혼기념일, 추모일 등 개인에게 의미 있는 날을 이웃을 위한 나눔과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큰 금액이나 특별한 계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기념일을 통해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취지를 담았다.

심폐소생술 스마트 키오스크와 나눔 ON 기부 키오스크는 용도가 서로 다르지만, 주민이 직접 화면을 조작하며 참여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나는 응급처치 능력을 익히도록 돕고,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 나눔의 방법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검사와 교육을 연결한 현장 서비스

현장에서는 체험을 마칠 때마다 참여기록지에 확인이 표시됐다. 세 개 이상의 부스에 참여하고 만족도 조사를 마친 주민에게는 생활용품 등이 제공됐다. 금연과 절주, 걷기, 마음건강, 장애 인식 개선에 관한 건강관리 안내자료도 배부됐다.

그러나 행사의 중심은 물품보다 주민이 직접 확인한 건강 수치와 상담 내용이었다. 체성분과 신체 균형을 숫자로 살펴보고 운동 방법을 들을 수 있었으며, 금연·절주와 마음건강도 점검했다. 심폐소생술 체험에서는 가슴압박의 깊이와 속도를 실제 결과로 확인했다.

여러 부서의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민을 안내하고 검사와 상담을 이어갔다. 행사 소식을 접하고 공원을 찾은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보건 서비스가 주민 생활공간으로 직접 다가간 덕분에 공원은 잠시 건강검사실이자 상담실, 응급처치 교육장으로 바뀌었다.

2009년부터 이어진 찾아가는 보건소는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서초구의 현장형 보건사업이다. 반원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이번 스마트 건강체험관은 기본 건강검사부터 생활습관 상담, 마음건강, 장애 인식 개선, 심폐소생술 실습까지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하며 오랜 사업 경험을 다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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