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물든 서울의 광장

책과 휴식이 어우러진 도심 속 문화공간 ‘2026 서울야외도서관’이 11월 1일 운영을 마무리하고 동절기 휴식기에 들어갔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천을 중심으로 펼쳐진 올해 야외도서관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책을 읽고 가족·친구와 여유를 나누는 독서 공간으로 운영됐다. 다음 재개장은 2027년 4월로 예정돼 있다.
4월부터 이어진 도심 속 독서 여정
2026 서울야외도서관은 4월 23일 문을 열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운영한 뒤 11월 1일 일요일에 올해 일정을 마쳤다. 서울광장·광화문광장·청계천에는 책을 읽으며 잠시 쉬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책을 펼친 시민과 휴식을 즐기는 가족, 친구들이 한 공간에 머물면서 광장과 하천 주변에는 독서와 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이 형성됐다. 야외도서관은 단순한 휴식 장소를 넘어 시민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가운데 현장에서 실제로 책을 읽었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는 야외도서관이 도심 공간에 책을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독서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외에서 주목한 서울의 독서문화
서울야외도서관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미국의 글로벌 뉴스 매체 블룸버그는 한국의 ‘텍스트힙’ 현상을 보도하면서 서울야외도서관과 공공 독서클럽 ‘힙독클럽’을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
영국의 도서관 디자인·혁신 정보 플랫폼 ‘디자이닝 라이브러리즈’도 독서 공간을 야외로 확장한 사례로 서울야외도서관을 다뤘다. 실내 중심의 도서관 경험을 광장과 하천 등 열린 공간으로 넓힌 운영 방식이 해외에 소개된 것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이 주관하는 시상에서는 2023년 ‘친환경 도서관상’을 받았고, 2024년에는 ‘국제마케팅상’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서울야외도서관은 관련 시상에서 2년 연속 수상 기록을 남겼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2023년 | 국제도서관협회연맹 친환경 도서관상 수상 |
| 2024년 | 국제도서관협회연맹 국제마케팅상 2위 |
| 2026년 |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 운영 경험 소개 |
세계 도시와 나눈 운영 경험
서울야외도서관은 해외 언론의 관심을 넘어 세계 각국의 도서관과 도시를 상대로 교류를 이어갔다.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는 서울야외도서관의 운영 경험을 소개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러리 투어’는 모두 13차례 운영됐다. ‘서울 ODA 챌린지’를 통해서는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 서울야외도서관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서울의 광장에서 시작된 야외 독서문화가 국제 교류의 소재로도 활용되면서 서울야외도서관의 운영 사례는 국내외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전국 383곳으로 넓어진 야외도서관
서울야외도서관을 계기로 야외 독서문화는 서울 각지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다. 2026년에는 서울야외도서관 3개 거점과 자치구·팝업야외도서관, 다른 지역의 자체 운영 사례 등을 포함해 전국 총 383곳에서 야외도서관이 운영됐다.
서울시는 정책설명회를 열어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부산광역시의 ‘부산 바다도서관’처럼 서울야외도서관을 참고한 사례도 이어졌다. 서울의 광장과 하천에서 운영한 독서 공간의 경험이 다른 지역의 환경과 여건에 맞는 형태로 확장된 셈이다.
생활공간으로 찾아간 팝업야외도서관
‘서울팝업야외도서관’은 야외 독서 공간의 범위를 광장과 공원에서 학교·문화시설 등 시민의 일상적인 생활공간으로 넓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문화시설 등 총 269개 기관에는 도서와 캠핑의자 등으로 구성된 ‘북키트’를 대여했다. 각 기관은 이를 활용해 시설 특성과 이용자에 맞는 야외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었다.
- 지원 대상은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문화시설 등 총 269개 기관이다.
- 북키트는 도서와 캠핑의자 등 야외 독서에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됐다.
- 기관별 환경과 특성에 맞춘 야외도서관 운영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시민이 특정 광장이나 공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생활권 안에서 야외 독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읽고 나누는 힙독클럽
시민 참여형 독서클럽 ‘힙독클럽’은 운영 2년 차인 2026년에 회원 1만 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이 책을 깊이 읽고 서로 감상을 나눌 수 있도록 여러 독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챕터 퍼즐 리딩’은 책의 일부를 읽으며 내용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책이 알고 싶다’는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 챕터 퍼즐 리딩
책의 일부를 읽고 내용을 탐색하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 그 책이 알고 싶다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책의 의미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야외 공간에서 책을 접하는 경험에 시민 참여형 독서 모임이 더해지면서 각자의 취향에 맞춰 책을 즐기고 생각을 나누는 서울의 독서문화도 함께 확장됐다.
2027년 4월 다시 문 연다
2026년 운영을 마친 서울야외도서관은 현재 동절기 휴식기에 들어갔다. 서울광장·광화문광장·청계천의 야외도서관은 2027년 4월 다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은 책 한 권과 함께 도심에서 여유를 누리는 공간을 제공하고, 팝업야외도서관과 힙독클럽을 통해 독서 경험을 생활공간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넓혔다. 서울에서 시작된 야외 독서문화는 전국의 운영 사례와 해외 교류로도 이어졌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모인 서울야외도서관은 계절에 따라 잠시 운영을 멈추지만, 2027년 봄 다시 도심 속 독서 풍경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