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시간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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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시간이 깨어난다

서울 송파구의 풍경에는 현대 도시와 고대 역사가 나란히 자리한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이 오늘의 송파를 보여준다면, 풍납동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은 약 2,000년 전 백제가 이곳에 첫 도읍을 세우고 성장했던 시간을 전한다.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대에서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백제 한성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공연과 체험,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송파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백제 첫 도읍을 품은 송파

송파구는 백제의 첫 도읍인 한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 도시다. 도심 곳곳의 유적은 당시 왕성과 방어 시설, 생활 공간, 장례 문화를 보여준다. 축제가 단순한 야외 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나누는 자리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성백제문화제는 1994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이어져 왔다. 주민과 방문객이 백제의 역사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 체험 공간과 장터를 한데 구성해 왔다. 제26회 축제 역시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문화로 만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왕성의 흔적 풍납동토성

풍납동토성은 백제 한성기의 핵심 유적으로, 당시 왕성 역할을 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흙을 높이 쌓아 만든 대규모 성곽으로서 백제 초기 국가 체계와 토목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풍납동토성의 전체 둘레는 원래 약 3.8㎞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부 구간이 남아 있으며, 성 안팎에서는 궁궐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터를 비롯해 도로와 주거지, 배수로 등 여러 유적이 확인됐다.

주변에는 일상의 도시 풍경이 이어지지만, 토성에 가까이 다가가면 오랜 시간 쌓인 흙과 완만하게 이어지는 성곽의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백제 사람들이 생활하고 국가의 중심 공간을 이루었던 자리라는 역사적 성격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풍납동토성은 백제가 성장하던 시기의 왕도와 한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 공간이다. 어린이와 함께 찾는다면 토성을 세운 이유와 당시의 생활 모습을 이야기하며 백제사를 이해하는 현장 학습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자연을 활용한 몽촌토성

올림픽공원 안에 자리한 몽촌토성은 자연 구릉을 활용해 조성한 백제 한성기의 중요한 도성 유적이다. 전체 둘레는 약 2.4㎞이며, 성 주변에는 자연 지형과 물길을 이용한 해자가 조성돼 있었다.

몽촌토성에서는 지상 건물터와 움집터, 저장구덩이, 연못터, 목책 등 다양한 유적이 확인됐다. 이 흔적들은 백제 사람들이 성을 중심으로 어떤 공간을 조성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곳의 특징은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푸른 잔디와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완만한 지형 사이로 고대 성곽의 흔적이 펼쳐진다. 평소에는 산책과 휴식의 공간이지만, 땅 아래와 주변 지형에는 백제의 시간이 축적돼 있다.

올림픽공원 안의 박물관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축제 개최지와 같은 공원 안에 있는 만큼, 몽촌토성을 먼저 둘러본 뒤 행사장으로 이동하면 축제의 역사적 배경을 보다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왕릉급 무덤 석촌동 고분군

석촌동 고분군은 백제 한성기에 조성된 왕릉급 고분을 포함한 무덤 유적이다. 당시 지배층의 장례 문화와 사회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공간으로 평가된다.

이곳에서는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고분이 확인된다. 특히 돌무지무덤은 백제 초기의 무덤 양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무덤의 형태와 축조 방식, 출토 유물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사회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석촌동 고분군 주변에는 현대적인 도시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 가운데 고대의 무덤이 자리하면서 송파가 품은 시간의 깊이를 보여준다. 시민의 생활권 가까이에서 백제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의미를 더한다.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개요

행사명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기간2026년 10월 23일 금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장소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대
주요 행사개막공연, 한마음어울마당, 한성문화콘서트, 한성백제 체험마을, 한성백제장터

행사는 사흘 동안 진행된다. 무대 공연뿐 아니라 주민 참여 행사와 가족 체험 공간, 먹거리 장터를 함께 운영해 여러 세대가 백제 문화와 지역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의 넓은 야외 공간을 중심으로 무대와 체험 공간, 장터가 마련된다.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과 체험 프로그램을 둘러보는 가족 단위 방문객, 장터를 찾는 시민들이 어우러지면서 역사문화축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첫날 문을 여는 개막공연

축제 첫날인 2026년 10월 23일 금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개막공연이 진행된다. 공개된 행사 안내에는 로꼬와 다비치가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제시됐다.

개막공연은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무대다. 가을 저녁의 올림픽공원에서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사흘간 이어질 축제의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이 만드는 한마음어울마당

둘째 날인 2026년 10월 24일 토요일에는 오후 4시 50분부터 한마음어울마당이 열린다.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와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마음어울마당은 주민의 재능과 열정을 공유하며 송파구가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공연 중심의 무대와는 또 다른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밤 한성문화콘서트

마지막 날인 2026년 10월 25일 일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한성문화콘서트가 진행된다. 공개된 안내에는 케플러와 다이나믹 듀오의 출연이 예정돼 있다.

한성문화콘서트는 3일간의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공연이다.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관람객이 모이고 음악이 공원에 울려 퍼지면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즐기는 체험마을

공연 외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한성백제 체험마을이 축제 기간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체험마을에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 쉼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어린이는 놀이와 체험을 통해 백제 문화를 접하고, 보호자는 역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축제를 둘러볼 수 있다. 무대 공연의 관람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먹거리 더하는 한성백제장터

한성백제장터는 축제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송파구 주민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먹거리장터로 꾸려질 예정이다.

공연을 관람하고 체험마을을 둘러본 뒤 장터까지 찾으면 하루 일정 안에서 공연과 역사 체험,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도 장터의 불빛과 방문객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며 축제 현장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적과 축제를 잇는 관람법

한성백제문화제를 깊이 이해하려면 송파구의 백제 유적과 축제장을 하나의 역사 흐름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유적이 보여주는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풍납동토성에서는 백제 왕성과 국가 중심 공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몽촌토성에서는 자연 지형을 활용한 성곽과 생활·방어 시설을 살펴볼 수 있다.
  • 석촌동 고분군에서는 백제 지배층의 무덤과 장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 한성백제문화제에서는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공연, 체험, 장터의 형태로 접할 수 있다.

세 유적을 살펴본 뒤 축제장을 찾으면 백제의 도성과 생활, 장례 문화가 오늘의 행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기 쉽다. 어린이와 함께 방문할 경우에는 백제 사람들이 성을 만든 까닭과 왕성 안에서의 생활, 돌을 쌓아 무덤을 조성한 이유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과거의 유적을 먼저 보고 오늘의 축제를 경험하는 동선은 한성백제문화제를 단순한 나들이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 학습의 장으로 확장한다.

도시에서 이어지는 백제의 시간

풍납동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은 오랜 세월을 지나 현재까지 백제 한성기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각각 왕성, 도성, 무덤이라는 서로 다른 흔적을 통해 당시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이 역사적 자산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다.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공연과 주민 참여 행사, 체험마을과 장터가 이어지며 고대 백제의 역사와 오늘의 지역문화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공연 시간과 세부 프로그램은 변경될 수 있다. 방문 전에는 한성백제문화제 공식 안내를 통해 최신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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