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든 백학축제

신당5동에서 열린 스물세 번째 백학축제
2026년 10월 17일 서울 중구 신당5동 다산어린이공원에서 제23회 백학축제가 열렸다. 같은 날 중구에서는 황학동 회화나무제와 동화동 가을동화축제도 진행됐다. 세 행사 가운데 백학축제는 주민의 직접 참여가 두드러지는 마을축제로 펼쳐졌다.
백학축제는 유락종합사회복지관과 중구장애인복지관, 지역 단체, 주민들이 함께 만들었다. 행사 규모는 비교적 아담했지만 공연과 체험, 플리마켓 곳곳에서 주민이 직접 운영 주체로 나섰다. 축제장을 찾은 주민들은 무대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스를 운영하거나 물품을 판매하고 체험에 참여하며 행사를 채웠다.
새롭게 정비된 어린이공원이 축제장으로
행사 장소인 다산어린이공원은 새롭게 정비된 모습으로 주민들을 맞았다. 공원에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과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었다. 평소에는 주민들의 휴식과 놀이를 위한 공간이지만, 이날만큼은 공연 무대와 체험 부스,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마을축제 현장으로 변신했다.
공원 안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놀이시설 주변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오갔고, 무대에서는 주민들이 준비한 공연이 이어졌다. 생활 공간인 어린이공원이 주민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열린 축제장으로 활용된 점이 행사의 특징이었다.
주민의 힘찬 난타 공연
무대 프로그램 가운데서는 동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출연자들은 북 앞에 서서 힘찬 동작과 리듬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지켜보며 호응했다.
외부 전문 공연단의 무대를 관람하는 방식과 달리, 이웃 주민이 무대에 오르고 다른 주민이 객석에서 응원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하는 사람과 관람하는 사람 모두가 같은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백학축제의 주민 참여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이들이 즐긴 다양한 체험
축제장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요 체험은 다음과 같다.
- 양말목 공예 체험
- 권익옹호 체험
- 김밥 만들기
- 컬링게임
- 경찰 오토바이 탑승 체험
- 솜사탕 만들기
아이들은 양말목을 활용한 공예 활동을 경험하고 김밥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컬링게임이 진행되는 공간에서도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여러 체험이 한 공간에 배치돼 아이들은 관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었다.
경찰 오토바이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평소 멀리서 접하던 경찰 오토바이를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좌석에 앉아보며 사진을 남겼다. 가족들은 체험 중인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했고, 오토바이에 올라간 어린이들의 모습은 축제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산돌교회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솜사탕을 만들었다. 어른이 완성한 솜사탕을 단순히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어린이가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체험의 손님으로만 머물지 않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건네는 주체가 됐다는 점이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어린이 판매자가 참여한 플리마켓
백학축제의 플리마켓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이 사용하던 장난감과 책 등을 직접 진열하고 판매했다. 어린이 판매자들은 물건 앞에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렸으며, 방문객들은 진열된 물품의 상태와 종류를 차분히 살폈다.
현장에서는 어린이책 여섯 권이 각각 1천 원에 판매된 사례도 있었다. 판매된 책은 다음과 같다.
- 사과가 쿵
- 아빠한테 찰딱
- 엄마랑 뽀뽀뽀
- 어스본 내 방귀는 안 그래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두드려보아요
여섯 권의 총구매 금액은 6천 원이었다. 책들은 양호한 상태로 거래됐으며, 그중에는 온라인에서 판매처를 찾기 어려웠던 책도 포함돼 있었다.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하는 동시에 사용하던 물품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플리마켓의 특성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관람객과 운영자가 따로 없던 하루
백학축제에서는 누군가는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누군가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어린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편 솜사탕을 만들거나 플리마켓 판매자로 나섰다. 주민들은 공연을 관람하고 체험을 즐기면서 이웃의 활동에 호응했다.
축제를 보러 온 사람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의 경계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백학축제의 핵심적인 풍경이었다. 유락종합사회복지관과 중구장애인복지관, 지역 단체와 주민이 함께 준비한 행사답게 다양한 세대가 한 공원에 모여 공연과 체험, 나눔을 이어갔다.
동네마다 달랐던 중구 가을축제
2026년 10월 17일에는 백학축제뿐 아니라 황학동 회화나무제와 동화동 가을동화축제도 중구에서 열렸다. 같은 중구 안에서 같은 날 진행된 마을축제였지만 각 행사는 서로 다른 분위기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당5동 백학축제는 다산어린이공원을 중심으로 주민공연과 어린이 체험, 플리마켓이 어우러졌다. 특히 지역 주민과 어린이가 공연자와 운영자, 판매자로 참여하면서 생활 가까이에서 함께 만드는 마을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새롭게 정비된 공원에서는 세대가 어울려 프로그램을 즐겼고, 활기찬 무대와 체험 부스 사이로 정겨운 지역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