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만명이 걸은 잠수교

5년 대장정 마친 잠수교 축제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여가 행사로 자리 잡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2026년 10월 25일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22년 처음 개최된 뒤 잠수교를 시민에게 열린 보행 공간으로 돌려준 이 축제에는 5년 동안 총 768만 명이 방문했다. 특히 2026년에는 238만 명이 찾아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행사 기간 잠수교에서는 차량 대신 시민의 발걸음이 다리를 채웠다. 한강 수면과 가까운 교량 위를 걸으며 강변 풍경을 바라보고, 공연과 영화, 운동, 물놀이, 요가, 먹거리 행사 등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잠수교의 공간적 특성과 매주 달라지는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면서 시민에게 일상과 다른 여가 경험을 제공했다.
잠수교에서만 만난 한강 풍경
축제의 중심에는 잠수교만의 입지와 풍경이 있었다. 방문객들은 한강 수면과 가까운 다리를 직접 걸으며 세계 최대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달빛무지개분수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차량이 다니던 교량이 보행 공간으로 전환된 날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이 잠수교 곳곳을 천천히 걸었다. 강바람을 맞으며 쉬어 가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어우러지면서 다리 전체가 하나의 야외 문화공간처럼 활용됐다.
공연과 영화로 채운 무대
관람형 프로그램으로는 잠수교 퍼레이드와 낭만기타 플래시몹, 서울동아리:ON, 라이브 스테이지:봄, 잠수교 썸머 시네마, 달빛 한가위 한마당이 운영됐다.
퍼레이드와 음악 공연은 잠수교의 열린 공간을 무대로 활용했고, 영화 프로그램은 한강을 배경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계절과 행사 시기에 맞춘 프로그램이 차례로 마련돼 방문객이 매번 다른 분위기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걷고 뛰며 즐긴 체험 행사
몸을 움직이며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축제의 주요 축을 이뤘다. 쉬엄쉬엄 모닝과 잠수교 운동회, 서울 플라주 바캉스, 잠수교 워터워즈가 열려 걷기와 운동, 물놀이를 한강 교량 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선셋 요가와 리프레쉬 데이 등 웰니스 프로그램은 도심 속 휴식과 재충전에 초점을 맞췄다. 해 질 무렵 잠수교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한강의 풍경과 운동을 결합해 시민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먹거리와 휴식도 함께
잠수교 미식로드와 잠수교 치킨데이 같은 야장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방문객은 다리 위에서 먹거리를 즐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나눴다.
이 밖에도 달빛소풍 쉼터와 달빛놀이터, 달빛공방, 무소음 DJ파티, 구석구석라이브가 마련됐다. 휴식과 놀이, 공예 체험, 음악 공연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공연을 보는 관람객부터 운동과 체험에 참여하는 시민, 쉼터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방문객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잠수교를 이용했다. 이러한 구성은 잠수교를 단순히 건너는 시설이 아니라 머물며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보여줬다.
소상공인과 지역 농가의 상생
축제는 시민의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과 지역 농가가 참여하는 상생의 장으로도 운영됐다.
푸드트럭과 지역 농가 장터, 수공예품 마켓 등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과 농가에는 상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했다. 방문객은 다양한 먹거리와 농산물, 수공예품을 접하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겼다.
특히 푸드트럭 참가자들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며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동참했다. 시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부 활동이 한 공간에서 이어졌다는 점도 이번 축제가 남긴 의미다.
차량 중심 교량에서 보행 공간으로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잠수교의 변화는 계속된다. 1976년 준공 이후 50년 동안 차량 중심 교량으로 이용된 잠수교는 보행전용교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2026년 10월 26일부터 잠수교 차량 통제가 시작되며, 서울시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본격화한다. 이번 전환은 지난 5년 동안 축제를 통해 시민이 경험했던 보행 중심 공간을 상시적인 문화공간으로 확대하는 과정이다.
| 시기 | 주요 일정 |
|---|---|
| 2026년 | 잠수교 보행전용교 조성 공사 착수 |
| 2027년 하반기 | 새로운 잠수교 문화공간 조성 및 축제 개최 예정 |
2027년 다시 열릴 잠수교 축제
새로운 문화공간 조성과 축제 개최는 2027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새롭게 조성된 잠수교에서 축제가 열린다.
5년 동안 768만 명의 방문객이 걸었던 잠수교는 이제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축제 공간을 넘어 보행 중심의 한강 문화공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연과 체험, 휴식, 먹거리가 어우러졌던 축제의 경험은 보행전용교 조성으로 이어진다.
2026년 축제의 폐막은 잠수교 활용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보행전용교 시대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2027년 하반기에는 달라진 잠수교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축제가 시민을 맞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