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모아 키운 69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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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모아 키운 69개의 꿈

어르신들이 만든 세대 간 어깨동무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아낀 커피값과 팔순 축하금 등을 장학금으로 모아 미래세대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행복서포터즈 후원회가 만든 어깨동무장학회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취약계층 청소년과 사회복지전공 대학생 69명에게 모두 4,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연도별 지원 인원을 합산한 누적 규모는 80명이다.

어깨동무장학회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청소년과 대학생이 배움과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성장과 도전을 돕기 위해 출발했다.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지역 어르신들이 미래세대의 가능성을 함께 지켜주는 세대 간 나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원과 지역기관이 함께 찾은 장학생

장학사업에는 행복서포터즈 후원회 회원 208명과 개인 후원자 21명이 뜻을 모았다. 강남구 내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한 20개 기관도 지원이 필요한 장학생을 발굴하고 추천하는 데 힘을 보탰다.

2026년 7월 6일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장학생 27명에게 총 1,650만 원이 전달됐다. 어르신들의 정성과 지역기관의 협력이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면서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배움과 진로 준비를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평범한 일상에서 모인 특별한 정성

장학금 한 푼 한 푼에는 후원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각별한 사연이 담겼다. 한 후원자는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의 비용을 아껴 100만 원을 마련했다. 팔순을 맞은 한 어르신은 자녀들이 건넨 축하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부조금을 기부한 어르신도 있었고, 노인일자리 활동으로 받은 급여를 차곡차곡 모아 나눔에 보탠 후원자도 있었다. 생활 속 절약과 개인적으로 소중한 돈이 미래세대를 위한 배움의 기회로 바뀐 것이다.

장학금으로 이어진 배움과 도전

어르신들의 정성은 장학생들의 일상과 꿈에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경제적 형편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지 못했던 한 아이는 장학금을 받은 뒤 처음으로 피아노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또 다른 아이는 발레복과 발레슈즈를 마련해 바라던 발레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회복지전공 대학생에게도 장학금은 학업과 진로 준비를 이어가는 힘이 됐다. 장학생은 현장실습 기간에 필요한 식비와 프로그램 물품을 마련하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교재도 구입했다. 배움에 필요한 현실적인 비용을 지원받으면서 현장실습과 시험 준비를 계속할 수 있었다.

장학생들은 감사편지를 통해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을 돕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나누겠다는 뜻을 전했다. 어르신들에게 받은 응원이 다음 세대의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나눔이 순환하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허종구 어깨동무장학회장은 어르신들의 작은 나눔이 장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응원하는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아껴 모은 정성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장학생들이 받은 응원이 다시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대가 서로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따뜻한 지역공동체가 지속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어깨동무장학회의 4년은 커피 한 잔 값처럼 작은 절약도 여러 사람의 뜻과 만나면 청소년과 대학생의 배움을 지키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르신과 미래세대가 나눔으로 연결되면서 강남 지역사회에는 서로의 꿈을 북돋우는 따뜻한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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